‘화폐란 무엇인가?’
 
21세기 초, 우리 앞에 출현한 비트코인이라는 이 흥미로운 지적 현상은 비트코인과 화폐를 둘러싼 모든 이슈들이 사실상 아주 ‘오래된 미래’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폐와 동전으로 대표되는 화폐의 물질성 그리고 국가에 의해 발행과 유통이 통제되고 그 가치가 보증되는 현대의 법정화폐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화폐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속성 중 하나가 인류가 구현한 최고의 추상성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지나쳐왔습니다. 메타버스의 추상적 세계는 사실상 화폐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것이었습니다. 실물자산(Real World Asset)의 코인화(coinization)라는 최신의 금융 이슈, 심지어 등기를 통한 현대적 자산의 명시화 역시 ‘화폐는 장부(ledger)다’라는 비트코인의 제1 명제 속에 이미 담겨져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사회적 관계를 사고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화폐철학 최고위과정’은 비트코인을 단순히 기술적이거나 경제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화폐현상'으로 정의하고 비트코인을 통해 새로운 금융의 형태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인류의 가치관, 사회 구조, 그리고 문화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비트코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존재가 우리 삶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의 궤적을 함께 탐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 다양한 직군에서 사회적 리더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여러분이 일구게 될 새로운 교류 네트워크와 지식 생태계는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지적으로 흥미롭기 그지없는 이 뜻깊은 여정의 첫걸음이 한양대학교에서 시작됩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한양대학교 비트코인화폐철학 최고위과정
주임교수 윤성호